나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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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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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초연 당시 포스터

나비 부인》(이탈리아어: Madama Butterfly)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하고,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한 2막, 혹은 3막의 오페라이다(처음에는 2막으로 작곡하였다가 나중에 3막으로 개정하였다). 나비 부인은 미국의 흥행주 겸 각색가인 데이비드 벨라스코(David Belasco)가 번안하여 희곡을 각색한 존 루터 롱의 단편 소설에 기초한다. 또한 피레르 로티의 소설, 《Madame Chrysanthème》(1887)도 참조한다.

1904년 2월 17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하지만 청중의 야유와 혼란 속에 큰 실패로 끝이 났다. 그 이유는 동양풍 무대와 의상, 연출, 요상한 선율들과 일본어 가사 등이 당시의 청중들에게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실패에 분노한 푸치니는 두 번 다시 스칼라 극장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그는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조언대로 개정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지루하다시피 긴 2막을 반으로 나누고 야쿠시데, 관리와 신관, 초초상의 가족들과 친구들 등 조연이 등장하는 부분을 대부분 삭제하였으며 핀커튼이 일본인의 외모와 행동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깔보는ㅡ예를 들어 일본인 하인들의 이름을 듣고 우스워하거나(nomi di scherno o scherzo) 외모를 보고 '주둥이들(musi)'이라고 부르는ㅡ장면도 삭제하였다. 그리고 핀커튼의 아리아를 추가하고 기존의 선율과 조성, 가사를 조금씩 손보았다. 초연 3개월 후인 5월 28일 브레시아에서 무대에 올린 이 개정판은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어 마침내 1907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기에 이르렀고 푸치니의 명성은 대서양을 건너 미대륙 널리 퍼졌다. 오늘날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는 2막으로 여겨지나 미국에서는 3막 개정판이 더 인기가 있다. 많은 국가에서 개정판이 연주되나 최근에는 초연판이 푸치니가 들려주고 싶던 나비 부인의 이야기라 하여 초연판도 간혹 연주되고 있다. Opera America에 따르면 나비 부인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등장인물[편집]

배역 음역 유형 1904년 2월 17일 초연 배우진

지휘자: 클레오폰테 캄파니니[1]

1904년 5월 28일

지휘자: 클레오폰테 캄파니니[2]

초초상(나비 부인) 소프라노 로시나 스토르키오 솔로미야 크루셸니츠카
하녀 스즈키 메조소프라노 주세피나 자코니아 기오반나 루차셰프스카
미국 해군 중위 B.F. 핑커턴[3] 테너 조반니 체나텔로 조반니 체나텔로
주 나가사키 미국 영사 샤플레스 바리톤 주세페 데 루카 비르질리오 벨라티
중매쟁이 고로 테너 가에타노 피니코르시 가에타노 피니코르시
야마도리 공 테너[4] 에밀리오 벤투리니 페르난도 자놀리 갈레티
초초상의 삼촌 본조 베이스 파올로 불만[5] 주세페 티시루비니
초초상의 삼촌 야쿠시데 베이스 안토니오 볼포니[5] 페르난도 자놀리 갈레티
신관 베이스 아우렐리오 비알레 루이지 볼파니
호적공무원 베이스 에토레 젠나리 안셀모 페라리
초초상의 어머니 메조소프라노 티나 알라시아 세레나 파티니
이모 소프라노 불명 아델레 베르가마스코
사촌 소프라노 팔미라 마지 카를라 그레멘티에리
케이트 핑커턴 메조소프라노 마르게리타 만프레디 엠마 데치마
초초상의 아이 돌로레("비애") 무언 에르실리아 기소니 에르실리아 기소니
초초상의 친척과 친구, 하인

시놉시스[편집]

시간: 1904년
장소: 일본 나가사키

1막[편집]

1906년 제1막을 위해 제작된 바일리와 얌본의 세트 디자인

1904년 미국 해군 장교 핑커턴은 자신의 아내가 될 "나비 부인"을 위해 일본 나가사키의 언덕에 있는 집을 빌린다. 그는 이 15세 일본 소녀 초초상(蝶々さん, 나비)과 현지에서의 편의를 위해 결혼하는 것으로, 일본의 이혼법이 매우 느슨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미국인 아내를 찾게 되면 이 소녀를 떠날 작정이다. 결혼식은 빌린 집에서 치를 예정이다. 나비 부인은 미국인과의 결혼에 너무 신이 나서 일찍이 비밀리에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결혼식이 끝난 뒤, 초상의 개종을 알게 된 초대받지 않은 본조 삼촌이 집으로 찾아와 그를 저주하고 모든 하객들에게 떠나라고 명령하고, 하객들은 전부 자리를 떠난다. 핑커턴과 나비 부인은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고 첫날밤을 보낼 준비를 한다.

2막[편집]

3년 후, 나비 부인은 결혼식이 끝난 직후에 떠나버린 핑커턴이 돌아오기를 여전히 기다린다. 하녀 스즈키는 핑커턴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해서 설득하지만, 나비 부인은 하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결혼을 주선했던 중매쟁이 고로가 재혼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나비 부인은 그의 말도 듣지 않는다. 미국 영사 샤플레스가 핑커턴에게 받은 편지를 가지고 집을 찾아온다. 샤플레스는 핑커턴이 일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하고자 편지를 가져온 것이지만,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 매우 흥분한 나비 부인의 모습을 보고 차마 편지의 좋지 않은 내용까지 읽어주지는 못한다. 핑커턴이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샤플레스의 질문에 나비 부인은 핑커턴의 아들을 낳았다고 밝히고 이 사실을 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나비 부인은 언덕 위의 집에서 항구에 도착하는 핑커턴의 배를 보고, 스즈키와 함께 그의 도착을 준비하고 기다린다. 스즈키와 아이는 잠들지만, 나비 부인은 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밤을 새운다.

3막[편집]

아침이 되어 스즈키가 일어나고 나비 부인은 마침내 잠에 든다. 샤플레스와 핑커턴은 핑커턴의 새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함께 집에 도착한다. 케이트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동의하였기에 방문한 것이다. 핑커턴은 자신이 돌아올 날을 위해 나비 부인이 집을 어떻게 장식했는 지를 보고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핑커턴은 자신이 겁쟁이여서 나비 부인을 마주할 자신이 없음을 인정하고, 자리를 뜬 스즈키와 샤플레스, 케이트가 나비 부인을 만나 대신 소식을 전한다. 핑커튼이 30분 뒤에 자신을 직접 찾아오는 조건으로 아이를 포기하는 것에 동의한 나비 부인은 불단에 기도를 올리고 아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아이의 눈을 가리고 작은 성조기를 쥐어준다. 병풍 뒤로 간 나비 부인은 아버지의 유품인 단도를 들고 자결한다. 샤플레스와 함께 뒤늦게 찾아온 핑커턴은 나비 부인의 시신을 안고 절규한다.

유명한 아리아[편집]

  • 1막 : 나비 부인의 등장 "Quanto cielo! Quanto mar!" (나비 부인, 합창)
  • 저녁이 되었네 "Viene la sera" (나비 부인, 핑커튼)
  • 2막 1장 : 어느 갠 날 "Un bel dì vedremo" (나비 부인)
  • 안녕, 꽃들의 피난처여 "Addio, fiorito asil" (핀커튼)
  • 나비 부인의 죽음 - 명예롭게 죽다 "Con onor muore"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틀:Almanacco
  2. 틀:Almanacco
  3. 오페라의 첫 리브레토 두 가지 판본에는 샤플레스가 '프랜시스 블러미 핑커턴 경'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일부 배역 목록에는 등장인물 이름이 F. B. 핑커턴으로 되어 있다. 세 번째와 그 이후 리브레토 판본에는 원작 단편의 이름인 '벤저민 프랭클린 핑커턴'으로 돌아간다. 마크 D 루, 오페라 리브레티 각주 Archived 2019년 2월 19일 - 웨이백 머신.
  4. 이 배역의 창시자 에밀리오 벤투리니는 테너였다. 아래 인디애나 대학교 웹사이트에서 열람 가능한 1905년 미국 리코르디 2막 악보에는 바리톤 배역으로 표기하나 음악은 높은음자리표로 되어 있다. 야마도리 공의 테시투라음역은 수많은 바리톤이 이 배역으로 공연해온 정도이다.
  5. “Puccini Role Creators”. 《opera.stanford.edu》. 
참고 문헌

외부 링크[편집]

음악 듣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