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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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출생 1942년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사망 2013년
직업 소설가
국적 대한민국
주요 수상 1997년 이상문학상

김지원(金知原, 1942년 ~ 2013년)은 대한민국소설가이다.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75년 《현대문학》에 《사랑의 기쁨》,《어떤 시작》으로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알마덴》,《먼 집 먼 바다》,《모래시계》 등이 있다. 내부의 의식과 분위기 묘사에 뛰어난 작가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가소개 & 작품세계 (작가의 삶과 문학)[편집]

소설가 김지원은 한국 근대문학의 초창기에 <국경의 밤>이라는 서사시로 이름을 날렸던 시인 김동환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여성소설가인 최정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4년 후에 태어난 동생 김채원 또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므로 김지원의 집안은 가족 모두가 작가인 이른바 문학가 집안이다. 6.25전쟁의 와중에 아버지가 북한군에 의해 납북되는 비운을 맞은 초등학교 2학년 이후 작가는 동생인 채원과 함께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운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은 그다지 불행하지 않았던 듯하다. 소설가였던 어머니 덕분에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늘상 문학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작가의 고향인 경기도 덕소의 자연 또한 작가에게 풍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성장환경을 제공해주었다. 작가의 집에는 늘 많은 책이 있었고, 문단에서 이름을 날리는 작가나 시인들이 수시로 집안을 들락거렸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어린이 잡지나 책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읽는 책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런 환경 탓인지 김지원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작가의 길을 꿈꾸었고 작가되는 일을 어렵지 않은 일로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늘 가까이 대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신춘문예, 혹은 현상문예 심사위원들이라 그렇게 착각했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신춘문예에 몇 번 가명으로 응모했다 떨어진 후 작가는 미국으로 이주할 무렵인 서른두 살에서야 비로소 황순원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한다. 이후 미국과 뉴욕을 오가면서 작가는 국내에 거주하는 여느 작가 못지않은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준다. 1975년과 1979년 자매소설집과 첫창작집이 나오고 난 뒤 1985년부터는 거의 1-2년, 2-3년에 한권 꼴로 중단편집과 장편소설을 발간할 정도였으니 창작을 향한 작가의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작가는 199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후 썼던 「‘소설 나부랭이’를 읽으며 시작된 작가의 길」이라는 글에서 “나는 이생이 너무나 좋아서 내생으로 가기 전에 그 고마움을 어디엔가 표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왕성한 필력은 아마도 작가가 삶과 세계에 대해 품고 있는 이와 같은 사랑과 긍정의 무한한 포용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지원 소설의 특징은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그녀의 소설에서 드라마틱하고 박진감 넘치는 서사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심리적 갈등이나 균열, 혹은 인물들의 내면이 투영된 신비롭고 아스라한 풍경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녀의 소설들이 현재 시제와 과거 시제를, 또는 현실과 환상을 어지럽게 뒤섞는다거나, 서로 다른 시공간을 넘나들며 어찌보면 자질구레하고 소소해보이기까지 하는 이런저런 마음의 움직임들을 느슨하게 엮어나가는 것 역시 외적 현실과 내적 현실, 혹은 사건과 인물들의 내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게 지워져버리는 그녀 소설 특유의 나른하고도 흐릿한 분위기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작가의 왕성한 필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들은 오랫동안 역사주의나 정치적 상상력의 그늘 아래 있어왔던 한국문학의 현실 속에서 그다지 적극적인 조명을 받아오지는 못했다. 이야기보다 분위기가 작품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그녀의 소설들은 시대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거대서사보다 부부나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내밀한 갈등이나 이국생활에서 작가가 경험했거나 관찰한 눈에 보이지 않는 크고작은 심리적 균열들을 작품의 소재로 즐겨 다루어왔다. 김지원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론가 황도경이 지적한 것처럼 “거의가 부모도, 고향도, 분명한 직업도 잃어버린 채 떠도는 뿌리뽑힌 자들”이다. 작가가 이주한 뉴욕이라는 이방에서의 삶은 그녀의 작품들 속에 ‘뉴욕’이라는 특정한 지명을 넘어 삶 자체의 근원적인 낯섦이라는 독특한 문학적 형질을 부여한 듯하다. 그녀가 즐겨 다루는 ‘집’이라는 소재 또한 그녀의 작품 속에서 늘 ‘먼 집’의 이미지로 그려질 뿐이다. 그러나 김지원의 소설들은 정착을 갈망하며 떠도는 영혼들의 쓸쓸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방황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사막같이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생명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작가의 문체 또한 비관 속에 가라앉아 있는 대신 그 내부에 싱싱하게 튕겨오르는 묘한 활기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종말의 세계를 새로운 탄생에의 비전으로 끌어올리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그로부터 발원하는 긍정적인 포용의 상상력,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작품이 지닌 풍부한 여성성의 비밀일 것이다.


연보 (어린시절/학력/경력/수상경력)[편집]

1942년 경기도 덕소에서 시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의 맏딸로 출생. 1946년에 태어난 동생 김채원 역시 소설가이다. 1957년 서울 창경국민학교 졸업. 이화여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1963년 <여원>지에 「늪주변」이 당선되었고, 1975년 황순원 선생에 의해 「사랑의 기쁨」, 「어떤 시작」이 <현대문학>을 통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하였으며 이후 서울과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1977년 동생이자 소설가인 김채원과 함께 󰡔먼 집 먼 바다󰡕를 펴내고, 1979년에는 첫 창작집 <폭설>(수상사, 1979)을 펴냈다. 1990년에 아이오와 대학교 국제창작 프로그램(IWP)에 참가했으며, 1997년 「사랑의 예감」으로 제2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에는 6·25전쟁 때 납북된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 김동환을 기리며 대한민국 최초의 장편 서사시였던 〈국경의 밤>과 동명의 제목으로 시극(詩劇)을 발표하였다. 2011년에는 마이클 뉴튼의 영혼들의 여행영혼들의 운명을 번역출판하기도 했다.

대표작품 소개[편집]

「사랑의 예감」에 대하여

「사랑의 예감」은 뉴욕과 서울이라는 두 개의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작품의 내용 또한 ‘지금은 뉴욕’과 ‘서울의 사랑’이라는 제목을 가진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장의 제목에서 뉴욕은 ‘지금’의 공간인 반면 서울은 ‘사랑’의 공간이다. 지금의 공간인 뉴욕은 작중화자가 뉴욕에 대해 “문만 나서면 삶과 맞부딪치”는 곳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현재의 삶과 연관된 생활세계를 의미하는 공간으로 읽을 수 있다. 그에 비해 사랑의 공간인 서울은 번잡한 일상의 세계와 분리된 어떤 내적인 치유와 포용을 의미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내용 또한 1장이 장미부부와 산옥부부가 나누는 사실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반면, 2장은 매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뉴욕은 장미부부에게는 생활의 공간이지만, 오랜 결혼생활 끝의 처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온 산옥부부에게는 여행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장미부부보다 산옥부부의 이야기를 서사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장의 제목이 ‘뉴욕의 사랑’과 ‘지금은 서울’인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서울 대신 이방의 도시인 뉴욕이 ‘지금’이라는 생활의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작가 자신 뉴욕을 생활거주지로 삼고 있으므로 뉴욕보다는 멀리 떨어진 서울이 더 사랑의 공간으로 여겨졌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엇갈린 공간설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친숙한 일상이 기실은 서울과 뉴욕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낯선 것이라는 전언을 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낯익은 일상의 공간에서는 잘 드러나보이지 않던 인간관계의 이런저런 내적 감정들이 오히려 일상을 벗어난 여행의 과정에서 더 분명해지는 경험들을 종종 하게 되지 않는가? 이런 의미에서 여행이란 일상의 벗어남이 아니라 일상의 연장이다. 이 작품에서 산옥부부가 방문한 뉴욕 또한 탈일상의 공간이 아닌, 오히려 서울에서의 일상 뒤에 가라져 있던 부부 사이의 미세한 내면의 갈등들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공간이다. 이 작품의 도입부는 산옥과 장미가 나누는 대화로 시작된다. 뉴욕에서 30년만에 만난 소꿉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탐색과 허세, 혹은 미묘한 냉소와 소원함으로 미세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대화가 풍성해질수록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서로에 대한 낯선 감정 또한 더 짙어진다. 어떤 의미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낯선 감정을 감추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화 속에 내재된 불편하고 소원한 감정들은 장미와 산옥의 남편들이 대화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더 깊어진다. 그 중에서도 산옥부부 사이의 갈등은 이 대화에서 드러나는 가장 민감한 불화의 지점이다. 산옥은 삶의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획하며 살아가려는 인물이며 사랑과 행복조차도 노력과 의지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그에 비해 산옥의 남편인 서환은 삶은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모호하고 불투명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상대방을 내버려둬 주는 거, 그게 사랑입니다”라거나 “산옥이는 내 발목에다가 쇠사슬로 우리 집을 묶어 놨습니다”라는 서환의 말은 산옥과의 결혼생활이 그에게 결코 행복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지금의 공간인 뉴욕으로의 여행을 통해 이들이 살아온 일상의 실체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장에서는 소설의 공간이 서울로 이동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갑작스레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다. ‘여자’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1장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던 사람들의 대화는 사라지고 그 대신 적막하면서도 풍요로운 자연의 소리들이 소설의 전면으로 떠오른다. 나중에 갈희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는 이 여자는 유학중에 남편이 납북된 뒤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감싸인 인물이다. 작가는 이 여자의 현실적 배경 대신 이 여자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충만함과 사랑으로 가득 찬 그녀의 내면을 묘사하는 데 더 공을 들인다. 이 여자가 산속에 쓰러져 있는 서환을 구출하고 병원에서 퇴원한 서환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장면에서 2장의 이야기는 1장과 연결된다. 그 과정에서 산옥이 임신중임이 밝혀진다. 2장의 이야기는 결국 산옥과 서환의 내적 갈등이 치유되는 이야기이고, 그 치유의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갈희라는 신비로운 여인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자연의 풍성하고도 신선한 생명력과 꿈처럼 아련한 사랑의 예감으로 가득 채우는 여인, 그녀의 이름은 갈희이다.


분야별 작품목록(소설, 소설집, 시, 산문집, 번역본 등)[편집]

소설집[편집]

  • <먼집 먼바다>(자매소설집, 지식산업사, 1977)
  • <폭설>(수상사, 1979)
  • <겨울나무 사이>(나남, 1986)
  • <잠과꿈>(고려원, 1987)
  • <알마덴>(동아출판사, 1988)
  • <물이 물속으로 흐르듯>(한벗출판사, 1991)
  • <돌아온 날개>(제3기획, 1993),
  • <집, 그 여자는 거기 없다>(자매소설집, 청아출판사, 1996)
  • <꽃철에 보내는 팩스>(작가정신, 2002)

장편소설[편집]

  • <모래시계>(원제는 ‘멀리서 노래하듯이’, 나남, 1985)
  • <꽃을 든 남자>(세계사, 1989)
  • <소금의 시간>(문학동네, 1996)
  • <낭만의 집>(작가정신, 1998)
  • <물빛 목소리>(작가정신, 2005)

창작동화[편집]

  • <영희는 장미꽃집에서 살아요>(삼성당, 2010)


참고문헌[편집]

  • 김승옥, 「우수의 긴 터널을 나오며」, *문학사상), 1997.3
  • 김현실, 「운명적 사랑과 자아성취에 대한 현대적 물음」, *한국 패러디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6
  • 문혜원, 「소설, 근원의 언어를 찾아가는 길」, (물빛 목소리_, 작가정신, 2005
  • 서동수, 「한국 여성작가연구 - 최정희, 김지원」, 한국학술정보(주), 2010
  • 이제하, 「사랑의 꿈 -매듭짓기의 의미」, (한국문학), 1988.8
  • 이제하, 「김지원 소설의 고전적 아취와 불가사의한 감동」, (낭만의 집),작가정신 1998
  • 이태동, 「단절감의 극복을 위한 사랑의 집념」, (서평문화) 25집, 1997년 봄
  • 임금복, 「反 신데렐라의 공주둘 - 여성작가가 새로 쓴 김지원, 박라연, 최은옥의 ‘평강공주’를 중심으로」, (문학과의식), 2007년 여름
  • 임선애, 「김지원의 「사랑의 예감」론」, (여성작가와 문학적 글쓰기), 아세아문화사, 2006
  • 황도경, 「바람의 길, 생명의 꿈」, (꽃철에 보내는 팩스), 작가정신,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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