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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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철학(Christian Philosophy)은 '기독교적인 철학'을 뜻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먼저 이 글에서는 서양철학에 한정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서양철학의 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형이상학(Metaphysics), 인식론(Epistemology), 윤리학(Ethics)과 미학(Aesthetics)이다. 물론 그 이외에도 철학의 분야는 무수히 많다. 종교철학, 과학철학, 정치철학, 기술철학, 사회철학, ... 이러한 분야들을 가지고 살펴볼 때 철학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말해서 "세상의 다양한 사물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철학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세상의 다양한 사물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과의 관계[편집]

위에서 우리가 내린 기독교철학의 정의는 상당 부분 전통적인 기독교신학의 범위와 겹치지 않는가 하는 인상을 준다. 우선 전통적인 신학의 분과를 살펴보자. 전통적으로 서양의 신학(theology)은 7가지 분과로 나뉘어 생각되어 왔다. 서론(Prolegomena), 신론(doctrine of God), 인간론(anthropology), 기독론(christology), 구원론(soteriology), 교회론(ecclesiology), 종말론(eschatology)로 나뉜다. 18세기 경 서양에서 전통적인 신학과 구별되는 성서학(biblical studies)가 발흥한 후에는 이것을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우리의 논의에서 "신학"은 주로 이 조직신학을 가리키게 될 것이다.

서양 사상사에서 철학과 신학은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서양 철학의 역사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철학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 학파와 에피큐로스 학파 등 다양한 학파들의 영향 가운데서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의 만남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기독교가 지중해 전역에 본격적으로 전파되어 성장하기 시작한 2세기경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기독교의 변증가들 중에는 당대를 주도하던 헬라 철학과 기독교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Justin the Martyr, Clement of Alexandria, Origen 등이 있다. Tertullian의 경우에는 "아테네와 예루살렘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즉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초대 기독교의 사상가들을 우리는 교부(church fathers)라고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Augustine(354-430)이다. 그는 심오하고 방대한 학문적 사상과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서, 이 양자를 종합해 보고자 시도했던 인물이었다.

중세에는 스콜라 신학이 발전하게 된다. 스콜라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체계를 기독교 신학에 도입한 것으로, 12세기경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에 의해 약탈당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서방 교회로 밀려들어오면서 발흥하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받아들여 완성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Thomas Aquinas이다.

종교개혁 이후 계몽주의 시기에도 신학은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그 이후의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슐라이에르마허는 낭만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독일의 관념론 철학자 헤겔도 신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도 사신 신학(death of god theology)과 포스트모던 신학의 발흥에 영향을 주었으며,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도 Karl Barth를 비롯한 20세기 여러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제까지 우리는 서양 철학과 신학이 서로 영향을 끼친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다시 우리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기독교철학과 신학은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은 답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학문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간단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위에 우리가 논한 신학의 7분과와 철학의 네 가지 주된 분야 사이의 차이이다. 사물이나 문제를 접근하는 관점이나 방법론의 차이가 신학과 기독교철학을 구별하는 뚜렷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