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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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어휘(空白語彙)란 어떤 언어에 없는 어휘를 말한다. 공백어휘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특정 언어를 쓰는 사회에 특정 어휘로 나타낼 개념이 아직 없어서 나타나지 않았거나, 특정언어가 어휘를 조직하는 짜임새 때문에 특정 개념을 단어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다.

번역과 공백어휘 문제[편집]

어떤 언어에서 하나의 단어로 존재하는 것이 다른 언어에서 그에 상응하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아 번역시에 늘 어려움을 안겨준다. 루마니아어에는 얕다는 뜻의 형용사 낱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얕은 물이라는 구를 번역하려면 ape puţin adânci(깊지 않은 물) apă mică(적은 물)과 같이 풀어서 써야 한다. 일본어는 물을 お湯와 みず의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한국어에는 이러한 구분이 없기 때문에 둘다 물을 쓰던가 편의에 따라 お湯쪽을 뜨거운 물, 덥힌 물과 같이 구분해야 한다. 반대로 일본어에는 한국어 반갑다에 해당하는 하나의 단어가 없기 때문에 "만나서 기쁘다"와 같이 풀어써야 한다.

공백어휘는 보통 각 언어 사이의 문화격차가 클 때 그 정도도 크다. 공백어휘를 메우는 손쉬운 방법은 그 개념이 있는 언어에서 낱말을 빌려오는 것(차용)이지만, 접촉 초기에는 이미있는 낱말로 풀이하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러시아 민속학자 미클루코 마클라이가 파푸아 뉴기니 토착민을 연구한 결과, 황소를 처음 본 토착민들은 이것을 "이마에 이가 난 커다란 돼지"라고 풀이했다.